중일전쟁은 1931년 9·18 사변 발발 이후 일제가 패망한 1945년 9월 2일까지 14년간 중국이 일본의 침략에 항거한 전쟁을 가리킨다. 1931년 9월 18일, 일본군이 만주지구 랴오닝성 션양(沈陽)을 공격하면서 9·18 사변이 발발했으나, 당지 군벌인 장쉐량(张学良)의 동북군은 장제스와 협의를 진행한 후 일본군에 대항하지 않고 거점을 서북 지구인 시안(西安)으로 옮겼다. 따라서 일본군은 손쉽게 만주지구를 점령, 식민지로 만들고 괴뢰 국가 만주국(僞滿洲國)을 건립했다. 1932년 1월 28일에는 일본군이 상하이를 공격하면서 쏭후항전(淞滬抗戰)이 발발했고, 중국과 일본의 군대가 처음으로 전투를 치렀다. 이때까지 장제스는 ‘외적에 대항하려면 필히 우선 내부 안정(攘外必先安内)’ 방침을 견지하면서 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한 항전보다는 우선 내부의 공비 토벌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1937년 7월 7일, 일본군이 베이핑(北平) 부근에서 ‘루거우차오(盧溝橋) 사변’을 일으키자 공산당과 항일 통일전선에 합의하고 일본 침략군에 대한 전면전쟁을 선포했다.
1937년 7월 7일 새벽 4시에 베이징 서남쪽 펑타이(豊臺)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이 용딩허(永定河) 루거우차오 부근의 완핑현(宛平縣) 현성에 포격을 가했다. 일본군은 자국 사병이 다리 위에서 사라진 게 중국 측의 소행이라 주장하며 구실을 잡았으나 그것은 그 이전 1931년 9·18 만주사변, 1932년 1·28 상하이사변 때와 같이 일본군 측이 기획·조작한 것이었다.
이때는 시안사변이 평화적으로 종결된 후 국공 양방 간에 항일 통일전선 구축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었으므로, 장제스가 7월 15일에 장시성의 루산(廬山)에서 (중공측 대표로 저우언라이 등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일본에 대한 항전 의지를 담은 ‘루산담화’를 발표했다.
그전에 중공은, (1936년 12월, 시안사변이 평화적으로 끝난 후) 1937년 2월 10일에 국민당 측에 국공합작의 실현을 위해 ‘5개 항의 요구’와 ‘4개 항의 보증 공약’을 제안했고 국민당 측이 이에 동의·수용하면서 국공 양측이 항일 통일전선이 구축되었다. 그 ‘5개 항’ 중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내전 정지, 일치 집중해서 외적에 대항
② 언론·집회·결사의 자유 보장, 모든 정치범 석방
③ 각 당, 각파, 각계, 각 군의 대표자 회의 소집, 대일 항전 준비 공작 신속 완성
이 요구 수용을 조건으로 중공 측이 보증하겠다는 ‘4개 항’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① 국민당정부에 대한 무력 전복 투쟁 정지
② 노농홍군 소비에트 정부를 중화민국 특구 정부로 개칭, 홍군을 ‘국민혁명군’으로 개칭하고, 난징 혁명정부와 군사위원회의 조언을 받는다.
③ 특구 정부 관할 지구에서 보통선거 실시와 민주제도 실시
④ 지주와 부농에 대한 토지혁명투쟁 중지
국민당 측은 5기3중전회에서 위의 ‘5개 요구’와 ‘4개 공약’을 수용한 후, 1937년 9월 23일에 장제스가 중공의 합법적 지위를 인정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최종 협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양당은 쑨원의 삼민주의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분투한다.
둘째, 공산당은 국민당을 폭력에 의해 타도하고 지주의 토지를 몰수하는 일체의 정책을 포기한다.
셋째, 홍색 지구의 정부를 전선 지구 민주 정부로 개편한다.
넷째, 홍군의 명칭을 국민혁명군으로 바꾸고, 국민혁명군 인사위원회가 통제한다.
중공은 위의 네 번째 협정 내용에 따라 홍군을 팔로군(八路軍)과 신사군(新四軍)으로 개편했다. 즉, 1937년 8월 25일, ‘중공중앙 혁명군사위원회’가 홍군을 ‘국민혁명군 제8로군’으로 개편했다. 주더를 총사령, 펑더화이를 부총사령으로, 예젠잉과 줘췐(左權, 1905~1942년)을 정·부 참모장으로, 런비스(任弼時, 1904~1950년)와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년)을 정치부 정·부 주임으로 임명했다. 개편 당시 팔로군 병력 수는 3개 사단 4만 5000명이었다.
한편 신사군이란, 1937년 10월 2일, 국공 양당 담판을 통한 협의에 근거하여 중공이 후난·후베이·장시·허난·안후이·광동·푸젠·저장 8개 성 변계에 있는 13개 지구의 홍군 유격대를 집중시키고, ‘국민혁명군 육군 신편 제4군(약칭 新四軍)’으로 신규 편제한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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