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쿠(訴苦)운동-박인성의 중국현대사(23)
운동 방식의 편리성 1953년, 중공 정권이 출범한 지 4년 만에 헌법 초안에 대한 회의에서 당시 국무원 부총리 겸 ‘정치법률위원회’ 주임이었던 동비우와 같은 위원회 부주임 겸 베이징시 시장이었던 펑전이 “우리들은 지금까지 운동으로 밥을 먹어왔는데, 이제 헌법이 제정되면 우리는 법령에 의하여 일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라고 다소 아쉬운 듯이 말했다. 그러나 중공은 헌법을 공포한 이후에도 수차례 대규모 ‘운동’을 추진했다. 이는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범위가 모호한 운동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도대로 인민을 통치하고, 특히 토지개혁을 ‘청산 투쟁’ 방식으로 추진하기에 편리했기 때문이었다. 마오쩌동은 1957년 러시아혁명 40주년 기념회 석상에서 중공의 성적을 자랑하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1, 2..
중국현대사
2023. 10. 15.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