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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44(车四十四)

정치, 경제, 사회 촌평

by 박인성의 중국이야기 2023. 11. 1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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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스 44(车四十四)'는 타이완 감독이 제작한 단편 영화이고 중국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한다. 그 영화의 내용은 대강 이렇다.

 

2011년, 중국의 어느 산촌지구에서 한 여성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시외버스(长途汽车)가 승객을 태우고 산길을 운전하며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어느 산촌 마을 입구에서 한 중년 남자가 차를 세우고 타고, 또 얼마 후에 계속 산길을 달리던 버스를 젊은 남자 두명이 세웠다. 이들은 승객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는 부랑배였다. 이 두명의  부랑배가 버스 승객들을 대상으로 강도 짓을 하고 내리다가 여성 기사를 보고 그녀를 끌고 차밖으로 나간다. 승객들은 여성 기사가 부랑배에게 저항하며 비명을 지르고 결국에는 성폭행까지 당하는 장면을 차창을 통해서 바라 보고만 있었다. 누구도 나서서 부랑배들을 말리거나 제지하려 하지 않았다.  그때 부랑배들 보다 먼저 버스를 세우고 탔던 그 중년 남자가 승객들에게 말한다.

 

"왜 모두 보고만 있나요? 우리 모두 힘을 합해 저 두놈을 제압합시다"

그러나 승객들 모두 아무런 반응조차 보이지 않는다. 결국  중년 남자는 혼자서 차 밖으로 나가서 부랑배들을 말리고 제지하려 했으나 오히려 두드려 맞고 칼에 찔린다.

 

한참 후에 부랑배 둘은 떠나고, 처참한 몰골로 돌아온 여성 기사는 자신을 위해 부랑배들을 저지하려다 폭행 당하고 상처 입은  중년남자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한.

 

 

중년남자가 황당해 하면서,

" 당신을 도와 주려고 한 사람이다"고 했으나, 여성 기사는 더 크게 소리 지르면서 "당신이 안 내리면 출발 안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중년 남자가 "이 산길을 걸어가란 말이냐? 이런 경우가 어딨냐?" 하고 내리기를 거부하고 버티자, 다른 승객들이 중년남자에게,

"당신 때문에 버스가 출발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년남자를 강제로 버스 밖으로 밀쳐 내고 그의 짐도 차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러고 나서 버스가 출발했으나 잠시 후에 극적인 대반전이 일어난다. 그 여성기사는 급경사 내리막 길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고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고 더 속도를 내었고, 잠시 후에 그 버스는 승객들을 태운 채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전원 사망!"

버스에서 내쫒긴 중년남자가 홀로 터벅터벅 산길을 걸어 가던 중 그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관이 버스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운전기사와 승객이 모두 사망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낭떠러지 에 뒤집히고 구겨진 버스를 보니 바로 자신이 쫒겨났던 그 44번 버스였다.

 

 여성 버스운전기사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긴 그 중년 남자 외에 모든 승객들을 대동하고 낭떠러지로 차를 몬 것이었다. 자신들이 겁에 질려 모른 척 하고 있을 때에 용감하게 홀로 나서서 부랑배를 말리고 저지했던 중년 남자를 오히려 비웃고 조롱했던 사람들은 살아 남아 봐야 이 세상에 도움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과연 이 이야기가 남의 나라, 남의 이야기일 뿐인가?

 

#영화 #Bus44 #车四十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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