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창당, 출범한 중국공산당은 이른바 ‘두 개의 백 년(兩个一百年)’ 중 ‘첫 번째 백 년’인 창당 100주년이었던 2021년 7월을 지나, 이제 ‘두 번째 백 년’으로 설정한 2049년 10월 1일, 즉, 중화인민공화국 출범 100주년이 되는 해를 향해서 가고 있다.
창당 초기에 중공은 소련공산당(苏共) 코민테른의 지도하에 도시 노동운동에 의지한 혁명 전략을 추진했으나 좌절하고 실패했고, 그후에 마오쩌동이 징강산(井岡山)으로 입산하여 근거지를 구축하고, 토비의 싸움법을 기초로 창안 설계해 낸 실사구시(實事求是)적 유격전술에 ‘군중노선’을 결합한 실천을 통해서 국민당을 상대로 한 토지혁명전쟁에서 승리하고 대륙의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나 권력을 잡은 후 오만해진 마오가 좌경모험주의 노선인 ‘대약진운동’을 거칠고 조급하게 밀어 붙이다가 대실패했고, 결국 경제파탄 속에서 ‘문화대혁명’ 음모를 기획·연출하여 ‘신중국’을 야만과 광기의 소용돌이 속에 밀어 넣었다.
중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는 혁명을 위해 열정, 헌신, 희생을 바친 이들이 많았지만, 또 다른 한편에는 그 같은 역사 격랑 속에서 권력의 단맛만 빨고 쫒으면서 동지들의 열정과 희생의 결과를 독차지한 이들, 동물적인 권력 본능과 감각으로 부화뇌동, 심지어 배신, 모함까지 한 부류들까지 함께 뒤얽혀 있다. 역사 기록은 끝까지 살아남은 승자의 입장과 관점에서 기록된다는 사실은 중공 당사(党史)에서도 뚜렷하게 감지하고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중국 내 자료들 안에서 혁명과 권력투쟁과 얽히고 섥힌 인간들과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 자기 검열과 자기관리에 길들여진 기록과 이야기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정리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에서는 1921년 중공 창당 이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출범, 그리고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최근 시기까지 중공 내 주요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그 주요 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마오쩌동이 이른바 ‘문화대혁명’이라 스스로 작명한 대동란 음모를 기획·발동한 동기와 이유를, 자신이 밀어붙인 ‘대약진운동’이 대실패하면서 초래된 경제 파탄과 대기근의 책임으로 인해 자신의 당내 권력 기반을 위협받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둘째, ‘문혁’ 음모 발동을 위한 사전공작으로 린뱌오(林彪)와 연합하여 군부의 실력자인 국방부장 펑더화이를 제거했다고 본다. 이후 마오는 ‘문혁’을 발동하고, 홍위병을 선동하여 자신의 독재체제 구축에 장애가 될 인물들을 차례대로 숙청·제거한 후 당을 자신의 사당(私黨)으로 전락시켰다고 규정한다.
세째, 1949년 정권 출범 당시에 마오가 스스로 채택했고 폐기했던 소위 ‘신민주주의 단계’가 마오가 죽은 후, 개혁·개방 정책으로 전환, 시행되는 단계에서 ‘사회주의 초급 단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등의 명칭으로 부활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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